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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성 심낭염에 다학제 맞춤 치료 효과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새로운 다학제 접근으로 결핵성 심낭염을 성공적으로 진단 및 치료한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됐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교신저자), 핵의학과 오주현(공동 제1저자) 교수 연구팀은 최근 심장초음파와 양전자단층촬영(18F-FDG PET/CT)의 다학제 영상 검사를 결핵성 심낭염의 초기 진단뿐 아니라 치료 경과 확인에 이르기까지 활용해 효과적으로 치료했다.심낭염이란 흔히 '심장에 물이 찼다'고 표현되는 질환으로, 결핵성 심낭염은 심장을 보호하는 심낭에 결핵균이 감염돼 삼출액이 가득 차 심장을 압박하고 심부전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흉통, 기침,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과 함께 발열, 식은땀, 피로 및 체중 감소와 같은 비특이적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발표된 사례의 70대 환자 역시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내원했다.결핵성 심낭염 환자의 치료 전후 영상. 치료 전 밝게 빛나던 심낭이 치료 후 인근 부위와 유사한 음영을 보이고 있다이제까지 결핵성 심낭염의 감별 진단으로 심장초음파, CT, MRI, 양전자단층촬영을 비롯한 각종 영상 검사와 검체 검사를 병행하는 복합적인 전략이 제시돼 왔지만, 치료 후 경과 평가 방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립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팀은 심장초음파 검사에 양전자단층촬영을 보조적으로 활용하면, 환자의 심낭 내 염증 개선 정도를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치료 평가에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결핵성 심낭염은 일반적으로 6개월간 항결핵제를 복용 후 치료를 종료하게 되나, 염증의 충분한 개선 여부를 심장초음파만으로는 정확히 알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양전자단층촬영을 보조적으로 활용해 치료 종료 시점의 염증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면 결핵성 심낭염의 재발이나 합병증으로 인한 유착성 심막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한편, 개별화된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양전자단층촬영은 종양 세포나 염증 부위에서는 정상 세포 대비 포도당 사용량이 현저히 높은 특성을 이용해, 동위원소가 함유된 포도당 유사체를 체내 주입 후 상대적으로 밝게 빛나는 부위의 형태를 확인하는 검사다. 기존에는 주로 암환자의 진단 및 추적 관찰용으로 활용됐으나, 최근에는 염증 유무 및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도 활용되고 있다.한편, 결핵은 국내 법정 감염병 중 코로나19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민국 결핵 환자 지표는 2013년부터 시작된 결핵관리종합계획에 힘입어 상당 부분 개선됐으나, 여전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발생률 1위, 사망률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결핵 환자는 10만명당 44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9.7명 대비 4배 가량 많으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 결핵 환자 비중은 30.2%(2011년)에서 57.9%(2023년)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의료계는 적극적인 연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정미향 교수는 "이제까지 양전자단층촬영은 심낭 질환의 초기 감별 목적에 한해 유용함을 인정받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후 경과를 평가하는데 있어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전체 결핵 환자 중 1~2% 내외가 결핵성 심낭염으로 이환되는만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고령 비율이 높은 결핵성 심낭염 환자들에게 더 안전한 진료를 제공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저널-심혈관영상(European Heart Journal - Cardiovascular Imaging)' (인용지수 6.2)에 3월 27일자로 게재됐다. 
2024-04-09 11:50:35학술

초저온 냉동 대장 진단 키트 시대 저무나…상온형 개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영하 80도에 달하는 초저온 냉동을 통해 이동하고 보관해야 했던 대장 질환 진단 키트가 앞으로 상온 방식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상온에서 최대 4개월까지 보관과 이동이 가능한 키트가 나왔기 때문이다. 신생아 선별검사에 활용되는 기술을 대변 검체에 확대 적용한 것으로 향후 보관과 운송 비용 절감에 획기적 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상온에서 보관 및 이동이 가능한 대장 질환 진단 키트가 나와 주목된다.현지시각으로 4일 국제 학술지 실험연구(Experimental study)에는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한 대장질환 진단 키트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152/ajpgi.00188.2023).현재 대장암은 물론 크론병 등 대장 질환의 진단을 위해서는 대변 검체에 대한 생체 분석이 활용되고 있다. 대변 검체를 통해 세균 감염은 물론 잠혈 등을 확인해 각종 대장 질환을 진단하는 방식이다.문제는 대변 검체를 채취해서 생체 분석을 실시하는 분석 기관으로의 이동이다. 다양한 변수에 의해 검체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현재 대변 검체 검사는 훼손 및 분해 방지를 위해 영하 80도에서 냉동시켜 분석 기관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그나마 채취 기관과 분석 기관의 거리가 가깝다면 다행이지만 거리가 먼 경우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투입된다는 의미다.사우스 캐롤라이나 의과대학 말린다(Melinda A. Engevik)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상온 방식의 검체 관리 방안을 고심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만약 상온에서 이를 관리하고 이동할 수 있다면 이러한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는 이유다.이를 위해 연구진은 신생아 선별검사에 사용되는 건조혈반(Dried Blood Spot) 기술을 주목했다.건조혈반은 신생아의 발 뒤꿈치의 정맥혈에서 혈액을 채취한 뒤 즉결 건조시킨 키트. 이를 통해 광범위한 신생아의 대사 이상을 검사한다.만약 혈액을 건조시켜 다양한 질환을 검사하는 검체로서 활용할 수 있다면 대변 또한 가능할 수 있다는 가정이 연구의 시작인 셈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신용카드 크기의 지지대에 특수 종이를 코팅하는 방식으로 일명 건조변반(Dried fecal spots)을 만들었다. 건조혈반 기술을 차용해 대변 검체에 적용한 것이다.이후 연구진은 4개월 동안 이 DFS를 실온에 보관한 뒤 같은 환자에게서 채취한 뒤 영하 80도에 냉동시켰던 검체와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DFS를 통해 만들어진 검체는 영하 80도에 냉동한 표준 방식과 비교해 담즙산 양과 구조 등에 거의 차이가 없었다.마찬가지로 이 DFS를 실온 상태에서 다양한 연구실로 배송했지만 이 또한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결국 영하 80도로 냉동시키지 않아도 실온에서 보관과 이동이 가능한 검체 패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말린다 교수는 "대변 검체를 보관하고 이동하기 위해 영하 80도의 냉동과 커다란 아이스박스, 드라이아이스가 필요없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며 "신용카드 크기의 검체 패널만으로 동일한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대변 검체 뿐 아니라 다양한 검체 패널 또한 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검체 검사의 변화에 획기적 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05 05:30:00의료기기·AI

"오일 머니 잡아라" 두바이로 몰려간 국내 체외진단 기업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 대유행 시기 이른바 K-헬스를 이끌며 폭발적으로 성장한 국내 체외진단기업들이 중동 시장 진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엔데믹으로 수출이 대폭 감소하며 위기 상황에 빠지자 새로운 돌파구로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올해로 8회째를 맞은 중동, 아프리카 대상 의료기기 전시회 메드랩에 국내 기업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7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체외진단기업들이 중동과 아프리카 대상 의료기기 전시회인 메드랩(MEDLAB) 2024에 대거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메드랩은 오는 8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체외진단기기 전시회로 올해 8회째를 맞았다.메드랩은 개최 당시만 해도 그리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체외진단기업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세계 3대 의료기기 전시회로 꼽히는 아랍헬스(Arab Health) 수준까지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실제로 올해 메드랩은 전 세계 180개 국가에서 900개의 기업이 참가했으며 참관객도 3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만큼 국내 체외진단기업들도 잇따라 짐을 꾸려 두바이 현지로 나선 상황이다.코로나 진단키트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에 집중했던 시선을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로 돌리고 있는 셈이다.일단 국내 최대 체외진단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독감과 코로나를 동시 진단하는 'Flu/RSV/SARS-CoV-2'를 필두로 결핵균 약제내성 검사 키트 'MDR-TB'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또한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키트인 'HPV'와 아르보 바이러스 검사 키트 'Arbovirus Panel', 뎅기열 검사 키트 'DENV 1-4' 등도 전면에 내세웠다.단순히 코로나 진단 키트에서 벗어나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를 기반으로 하는 신속 PCR 검사를 앞세워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는 셈이다.김용진 에스디바이오센서 해외영업본부 이사는 "전시 기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내 다양한 관계자와의 미팅을 통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확고히 굳혀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에스디바이오센서 등 국내 기업 30여곳이 메드랩 2024에 부스를 꾸렸다.수젠텍도 알레르기 진단 장비·시약과 현장 진단 시약 등 다양한 체외진단 검사 솔루션을 들고 나섰다.특히 수젠텍은 올해 메드랩에서 노트북 1대 크기(약 42cm)의 초소형 자동화를 통해 중소병원에서 빠르게 알레르기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차세대 알레르기 진단 기기 'S-Blot 2 Easy'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수젠텍 손미진 대표는 "이번 메드랩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한 세계 각지의 최신 트렌드를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다방면으로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엔젠바이오는 올해 메드랩에서 질병 유전체 자동 분석 소프트웨어 '엔젠어날리시스(NGeneAnalySys·NGAS)'를 전면에 내세웠다.NGS 데이터 분석·암 정밀진단 기술이 융합된 엔젠어날리시스는 고객의 수요에 따라 구축형(ON-PREMISE)·클라우드 서비스형(SaaS)으로 제공되는 특징이 있다.이번에 새롭게 출시하는 NGAS On-Premis형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일체형으로 제공되고 아키텍처의 유연성이 확보돼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기관 상황에 맞게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휴마시스는 이번 전시회에 고감도 말라리아 항원 테스트, 현장형 정량분석기 'HUBI TAS', 당뇨클리닉 특화 장비 'HUBI DIA' 등 중동과 아프리자 지역에 특화된 라인업을 선보인다.휴마시스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으로 당뇨병과 비만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또한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률이 크게 높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라인업을 중심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세계 최대 체외진단의료기기 전시회인 만큼 체외진단 전문기업들 뿐 아니라 제약사들도 전시 부스를 꾸렸다. GC녹십자홀딩스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다.자회사로 GC녹십자의료재단과 GC녹십자엠에스, 진스랩을 갖춘 만큼 GC녹십자 홀딩스는 이번 메드랩에 통합 전시 부스를 마련해 검체 검사 서비스부터 진단 시약·장비에 이르기까지 진단 검사 토털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GC녹십자의료재단 이상곤 대표원장은 "GC녹십자의료재단은 중동 주요 국가 파트너사들과 해외 사업 협력 계약을 맺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며 브랜드 인지도·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며 "메드랩 전시를 통해 중동 시장 사업 영역을 다각적으로 확대하고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02-08 05:30:00의료기기·AI

영상·검체수가 5천억원 빼서 입원·수술 등 필수의료 살린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내년부터 원가 이상의 영상·검체 검사 수가를 조정해 입원·수술 등 필수의료에 투입한다는 내용으로 '3차 상대가치점수'가 바뀐다.얼마의 재정이 이동하며, 정부는 여기에 얼마를 추가로 투입했을까. 우선, 보건복지부는 상대가치점수 개편을 위해 986억원을 더 투입한다. 의료계가 주장하는 '순증'이다.정성훈 복지부 보험급여과장보건복지부 정성훈 보험급여과장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재정의 이동을 공개했다.복지부는 지난달 열린 17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제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 추진 방안을 보고했다. 2018년부터 정책 연구를 진행했고 100회가 넘는 회의를 통해 도출한 결과다. 복지부는 다음 달까지 관련 고시를 전면 개정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핵심은 종별가산 제도와 내과계·정신질환자·소아청소년 입원 가산 제도를 손질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항목인 외과계와 입원료에 재정을 투입한다는 것이다.구체적으로 내과계는 업무량이 높은 입원 위주 저평가 의료행위(심폐소생술, 인공호흡 등) 상대가치점수를 상향 조정했다. 정신과는 급성기 환자의 증상 악화 예방을 위한 폐쇄병동 병상 인프라 수가를 확대하기로 했다. 소아청소년과 입원료 가산은 기존 8세 미만에서 1세 미만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가산제도 개편으로 확보된 재정 규모는 4781억원 수준. 복지부는 여기에다 986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입원료 및 외과계 등 필수의료 분야에 활용하기로 했다. 종별가산 및 내·소·정 입원료 가산 정비 과정에서 원가 이상인 '검체·영상' 영역에서는 약 5123억원의 재정이 빠진다. 이들 금액은 수술·처치·기와 기본진료 영역으로 녹아들어 간다.정성훈 과장은 "상대가치점수 개편은 리밸런싱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수가 수준의 균형성 제고가 최우선"이라며 "과소 보상 영역과 과보상 영역 사이를 정비해 균형성을 맞춰는 게 1번이고 그 과정에서 어느 쪽에 더 중점을 둘 것인가에 대해서는 필수의료와 관련된 부분이라는 것이다. 균형성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추가 재정을 과감하게 투입했다"고 설명했다.최신 의료환경 변화 및 임상 현실을 반영한 내시경 수술(관절경·복강경·흉강경) 수가를 인상하기로 있다. 연구 결과에 따라 복강경은 40만2000원, 흉강경은 17만3000원 관절경 16만4000원 오른다.정부가 순증 개념으로 투입하는 986억원의 재정은 입원료 개편에 사용한다. 바뀌는 입원료 보상 내용을 보면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산정 기준이 병상 수에서 환자 수로 바뀌고 수가도 세분화된다. 병의원급 신생아실 수가도 50% 오르고, 격리실 입원료에 대한 정책 가산도 신설된다. 무균치료실, 납차폐특수치료실 입원료는 30% 더 오른다.정 과장은 "처음 상대가치점수 개편을 논의했을 때와 방향성에서 크게 바뀐 건 없다. 유일하게 바뀐 부분은 진찰료가 개편 대상에서 빠진 것"이라며 "상대가치점수 조정을 통해 종별에서 재정이 얼마나 이동하는지도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의원급에서 조정이 쉽지 않았다. 정책적으로 필요하면 일부 순증이 있을 수 있지만 단순히 진찰료만 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023-10-06 05:30:00정책
초점

뚜껑열린 3차 상대가치…사라진 입원료 가산 어디로 가나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내년부터 상대가치점수가 개편된다. 알려진 대로 원가 이상의 영상·검체 검사 수가를 조정해 입원·수술 등 필수의료에 투입한다는 게 골자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 방안을 마련했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의결했다.상대가치점수는 2001년 도입된 것으로 의료인력 투입, 시설·장비 운영, 재료 소모,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비교 가능한 점수로 나타낸 것이다. 행위별 수가제 하에서 모든 의료행위는 '상대가치점수'로 매겨져 있다. 상대가치점수에다 매년 협상으로 정해지는 환산지수를 곱하면 흔히 말하는 '수가'가 나온다.상대가치점수는 2008년과 2017년에 이미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했고 이번에 세 번째로 이뤄지는 개편이다. 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은 2021년부터 논의를 시작했다. 논의 초반만 해도 원가의 70~80%에 머무르며 저평가 된 '진찰료' 인상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지만 정부는 '입원료'에 집중했다.복지부는 건정심 산하에 상대가치운영기획단을 두고 2년 동안 열 번의 회의를 했고 92회에 걸쳐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수렴을 진행했다.2년여에 걸친 논의 결과 복지부가 도출한 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1977년부터 50년 가까이 운영해온 종별가산제를 폐지하고, 내과계 질환자 및 정신질환자 입원료 가산이 없어진다는 점이다.재정중립 하에 이뤄지는 종별가산제 폐지종별가산제는 동네의원부터 3차 상급종합병원까지 의료전달체계에서 기본 골격으로 유지돼왔다. 의원은 수가에 15%, 병원 20%, 종합병원 25%, 상급종합병원 30%를 각각 가산했다. 복지부는 종별가산제 운영에 올해 5조2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한다는 추산을 내놨다.종별가산제 개선 방향이를 수술·처치·기능검사 등과 검체·영상검사로 행위를 나눠 종별가산율을 15%p씩 줄이겠다는 게 골자다. 상급종합병원은 15%, 종합병원 10%, 병원 5%, 의원 0%로 내리겠다는 것. 검체·영상검사 영역에서는 종별가산을 아예 폐지한다는 방침이다.종별가산율 중 일부는 상대가치점수를 15% 인상하는 방식으로 종별 가산 폐지에 따른 손실을 보전할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의원급은 상대가치점수가 15% 올라가기 때문에 수가에서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게 된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기능검사에 속하는 '상부소화관내시경 검사'의 상대가치점수는 647.21점이다. 여기에 의원의 환산지수 92.1원 곱한 데다 종별가산 15%를 적용하면 수가가 나온다. 현재와 정부 계획을 적용하면 의원급 수가는 6만8550원으로 변동이 없다.이렇게 되면 의원급은 종별가산이 없어지더라도 상대가치점수 인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상대가치점수 변경에 따라 수가가 오히려 지금보다 올라갈 수 있다는 소리다.복지부는 종별가산 폐지를 통해 확보한 재정으로 복강경·흉강경 등 내시경 수술 수가를 인상할 예정이다. 이들 수술 수가는 16만4000~40만2000원 인상되는 셈이다.특정 진료과 입원료 30% 가산 없애고 필수의료 중심 보상내과계 질환자 및 정신질환자 입원료 가산제도 없어진다. 대신 필수의료 병동 중심 보상이 이뤄진다. 내과계 질환자 입원료 가산은 검사 및 처치가 부족한 내과 분야 행위료 수입 보전을 위해 기본 입원료의 30%를 가산하는 형태로 제도를 운영했지만 이를 내과 관련 진료과목에서 저평가된 의료 수가 인상에 활용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조혈모세포이식, 인공호흡, 심폐소생술, 위세척 등 상대가치점수가 오른다.입원료 가산 개편 방향정신질환자 입원료 30% 가산 역시 없애고 폐쇄병동 병상 수가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대형병원의 폐쇄병동 집중관리료, 격리보호료 등 수가 일부를 인상하고 병원과 의원에 대해서는 폐쇄병동 관련 수가를 신설한다.소아 입원진료 보상 역시 늘어난다. 저연령일수록 투입되는 업무 부담을 고려해 내년부터 1세 미만 입원 시 입원료는 50% 가산하는 등 보상을 확대했다. 1~8세 미만의 입원료는 30% 가산한다. 복지부는 연 226억원의 건강보험 재정 투입을 예측했다.24시간 돌봄 및 높은 수준의 감염관리 필요성을 반영해 병의원급 신생아실과 모자동실 입원료도 50% 인상을 추진한다. 재정은 197억원이 들어갈 것이라고 추계했다.입원료 보상 연장선, 인력 및 시설 보상도 강화중환자실 입원료는 전담전문의 및 간호인력이 담당하는 환자가 적을수록 수가를 높게 차등 보상하고 집중치료실과 일반병동 입원료도 간호인력 배치 비율을 높일수록 수가를 차등할 예정이다.현재 일반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의사당 병상 수(1:30) 기준 4만4000원으로 단일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 복지부는 의사 한 명당 환자 수를 1:20부터 1:5까지 세분화해 수가를 차등 지급하는데 금액 범위는 4만5000~17만4000원이다.감염병 환자 격리 치료에 사용하는 격리실,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에 이용하는 무균 치료실 등 특수 목적 입원 병상 입원료도 오른다. 격리실 입원료는 상급종병 20%, 종병 15%, 병의원 10% 인상을 추진한다. 복지부는 정부가 상시 지정하는 음압격리병상 정책수가도 신설해 지원할 예정이다.소아 입원진료 전문의 지원책도 있다. 입원전담 전문의가 소아를 진료할 때 연령 가산을 신설했다. 8세 미만 진료 시에는 50% 가산, 야간근무형(3형, 주7일-24시간)은 30% 추가 가산한다. 재정은 해마다 8억5000만원 정도 투입될 예정이다. 전국 5개 권역 소아암 거점병원 육성에 필요한 의료인력 확보 및 지역 내 의료인력 활용 지원을 위해 내년 예산으로 64억원을 신규 편성했다.상대가치점수 세부 내용 비공개 정부 행태 비판하는 의료계그럼에도  의료계는 재정 순증 없이 윗돌 빼서 아랫돌 괴고,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수준의 미봉책이라며 정부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이 건정심에서 확정됐음에도 관련 자료를 현장 배포한데다 회수하는 정부 행태를 지적하며 복지부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복지부는 21일 열린 건정심에서 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 방안을 비롯해 의료행위에 대한 상대가치점수를 담은 인쇄물을 현장 배포했고, 회의 후에 다시 거둬갔다. 인쇄물 자료 촬영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건정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건정심에서 결정돼 방향이 확정됐는데 다시 자료를 갖고 가는 것도 모자라서 촬영까지 못하게 막는 행보는 이해할 수 없다"라며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상대가치점수 개편을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라 변동되는 상황을 미리 확인해 시뮬레이션을 하는 등의 시간이 필요하다. 자료가 국가 기밀도 아닌데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은 오히려 불신만 키운다"고 비판했다.복지부에 따르면 3차 상대가치점수개편은 절대 의료계에서 말하는 '재정중립'에서 이뤄진 게 아니다. 복지부 보험급여과 관계자는 필수의료 영역에서 800억~900억원 규모의 순증이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건정심 회의 자료는 공개할 수 없고 건강보험 행위 목록 개정 등 앞으로 거쳐야 할 절차를 통해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앞서 복지부 정윤순 건강보험정책국장도 "종별가산제 폐지는 재정중립 하에서 하지만 앞서 정부가 발표했던 필수의료 지원대책이나 소아의료 개선대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순증 개념으로 재원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큰 틀에서는 재정 중립을 넘어서는 재원 투입이 될 수 있겠다"라고 밝혔다.
2023-09-25 05:30:00정책

3차 상대가치 확정…영상·검체검사 수가 빼서 입원·수술 투입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 방안이 확정됐다. 영상·검체 검사 등 원가 이상 분야 수가를 조정해 확보한 재정을 입원·수술 등 '필수의료'에 투입한다는 게 정부가 설정한 방향성이다.보건복지부는 21일 오후 열린 제17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내년 시행 목표인 3차 상대가치 개편 추진방안을 보고했다.복지부는 건정심 산하 상대가치운영기획단과 논의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거쳐 3차 상대가치개편 방안을 마련했다. 복지부는 건강보험 행위 목록 등 개정을 거쳐 내년부터 3차 상대가치점수를 적용할 예정이다. 상대가치점수 개편은 2008년과 2017년에 각각 있었다. 복지부는 상대가치점수 개편안은 의료계의 민감한 사안인 만큼 건정심 당일 현장에서 최종 방안을 공유했다.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 방향성은 예고됐던 데로 영상·검체 검사 등 과보상 분야 수가를 조정해 입원 수술 등에 투입한다. 더불어 요양기관 종별 가산제도를 폐지하고 내과계 질환자·8세 미만 소아환자·정신질환자 입원료 가산제도(이하 내·소·정 입원료 가산)를 대폭 정비한다. 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 초반에 논의됐던 진찰료 개편은 없었다.복지부는 21일 열린 건정심에서 3차 상대가치 개편 추진 방안을 보고했다.종별가산제도는 요양기관 초기 투자비용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 1977년 들어온 제도로 의료기관 종별에 따라 진료비를 가산하는 제도다. 상급종합병원은 30%, 종합병원 25%, 병원 20%, 의원 15%를 가산하고 있는데 복지부 계산에 따르면 올해 약 5조2000억원이 투입된다.내·소·정 입원료 가산도 검사 처치가 부족한 내과 분야 행위료 수입 보전을 위해 1977년부터 실시한 제도인데 기본 입원료의 30를 가산하는 식이다. 복지부는 올해 3168억원의 재정을 쓴다는 계산을 내놨다.복지부는 행위 유형별로 종별가산 제도를 다르게 적용해 수술·처치 분야 보상 수준을 높이고 검체·영상검사 분야 보상을 하향 조정한다. 그렇게 확보한 재정으로 복강경·흉강경 등 내시경 수술 수가를 인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예를 들어 상급종합병원 종별 가산율은 현재 30%인데 15%는 상대가치점수화를 통해 유지하고, 나머지 15%는 축소하는 식이다.내·소·정 입원료 가산 중에서도 내과계 질환자와 정신질환자 가산 제도를 폐지한다.대신 내과 관련 진료과목 안에서도 저평가된 의료 수가를 인상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조혈모세포이식, 인공호흡, 심폐소생술, 위세척 등이 있다. 정신질환자는 급성기 증상 악화 예방을 위한 폐쇄병동 병상 수가에 집중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상급종병과 종병 폐쇄병동 집중관리료 및 격리보호료 등 수가를 일부 인상하고 병원과 의원의 폐쇄병동 집중관리료, 격리보호료 등을 신설한다.입원료 보상도 강화하는데, 입원환자를 담당하는 인력 배치를 늘릴수록 보상을 하는 방식이다. 중환자실 입원료는 전담전문의 및 간호인력이 담당하는 환자가 적을수록 수가를 높게 차등해 보상하고 집중치료실과 일반병동 입원료도 간호인력의 배치 비율을 높일수록 수가를 차등할 예정이다.현재 일반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의사당 병상 수(1:30) 기준 4만4000원으로 단일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 복지부는 의사 한 명당 환자 수를 1:20부터 1:5까지 세분화해 수가를 차등 지급하는데 금액 범위는 4만5000~17만4000원이다.감염병 환자 격리 치료에 사용하는 격리실,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에 이용하는 무균 치료실 등 특수 목적 입원 병상 입원료도 오른다. 격리실 입원료는 상급종병 20%, 종병 15%, 병의원 10% 인상을 추진한다. 복지부는 정부가 상시 지정하는 음압격리병상에 대한 정책수가를 신설해 지원할 예정이다.복지부는 "3차 상대가치 개편은 행위별 수가와 연동해 양적 보상에 집중된 기존의 제도를 정비해 중증 수술·입원 등 수가를 개선했다"라며 "필수의료 확충에 기여하고 건강보험 체계를 효율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이어 "상대가치점수 검토 주기를 단축하고 의료기관에서 확보한 비용 자료를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수가 결정 구조를 준비해 건강보험과 필수의료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는 보상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건정심에서 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 방안 의결 소식이 알려지자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 회장 김동석)는 즉각 반대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대개협은 "당초 3차 상대가치점수 연구 취지는 저평가된 진찰료 등을 현실화해 원가 이하 수가를 어느 정도 정상화할 수 있는 계기로 하자는 것이었다"라며 "이번 개편은 병원급 의료기관 수가 조정에 집중하며 근본적인 대책 없이 윗돌 빼서 아랫돌 괴고,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수준의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정부가 근본적으로 저수가를 개선할 의지나 계획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라며 "의료기관 생존을 위해서는 원가 이하 수가를 모두 원가 이상으로 정상화해야 한다. 상대가치점수 개편의 기본 전제인 재정 순증이 없는 것에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2023-09-21 17:46:07정책

수술 기피하는 정형외과 후배들…원인·해결책 명확

메디칼타임즈=한승범 위원장 최근 대한 정형외과 학회에서 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바가 있다. 설문의 주 내용은 "수술적 치료를 할 의향이 있는가"였다. 설문 결과 충격적인 사실은 미래의 정형외과를 이끌어갈 젊은 전공의들이 수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수술은 전공의 4년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문의 자격 취득 후 세부 전공을 선택하여 최소 1~2년간의 전임의(fellowship 펠로우쉽)과정을 수련하며 경험 많은 선생님의 지도 감독 아래 수술집도를 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런 후에도 많은 경험이 쌓여야 비로소 성공적으로 정형외과 수술을 해 낼 수 있는 집도의가 될 수 있다.  아래 설문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전공의들의 약 12%는 아예 수술과 관련된 일들을 할 생각이 없고, 63%는 응급을 필요로 하는 세부 전공을 택하지 않겠다고 답하고 있다. 학회에서 조사한 전임의 지원자 수의 대폭 감소가 이를 확증하고 있다. 이는 미래 수술을 담당해야 할 전문의 수의 감소를 보여주며 실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술로써 골절이나 근골격계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손상된 신체 기능을 회복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때의 짜릿함을 보람으로 생각하는 필자로서는 매우 후배 제자들의 생각에 안타까운 마을을 금할 길이 없으나, 그들의 판단이 십분 이해가 간다.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지난 번 칼럼에서 필자가 기술한 대로 외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술 수가(경제 상황이 비슷한 국가에 비해 1/5수준), 그리고 의료 사고시 형사 처벌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선한 의도로 수술을 해도 사고 시 업무 상 과실치상 이나 과실 치사범으로 경찰서의 강력계에서 조사를 받고 기소 및 형사 처벌이 되는 몇 안되는 나라다. 의료 분쟁 시 수술비에 비해 과도한 민사 소송 보상액을 개인 의사가 떠 앉아야 하는 구조 역시 그렇다. 의료 분쟁 보상액은 환자가 입은 신체적 장애나 손상에 비례해야 하지만 지불한 치료비에도 비례해야 한다. 반면 영국의 국가 의료 보험에는 의료 사고 시 보상액의 상한선이 정해져 있으며 그 액수는 매우 낮다. 공적 보험으로 저렴한 치료를 받았으니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보상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합리적인 이유이다.전공의들의 삶의 질에 대한 생각이 변하고 있다. 수술의 고된 노동 강도를 차치하고도, 퇴근 후 병원에서 전화라도 한통 오면 가슴이 철렁하는 것이 외과의사다. 즉 수술이 끝나도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고 회복과정에 대한 전적인 책임(의사로서의 직업적인 책임 뿐 아니라 민형사상의 책임을 포함)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또 숙달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피부 미용 등 비급여 치료의 대부분은 많은 보상을 떠나서 숙달까지의 시간이 훨씬 짧다. 힘들고 오래 배워야하는 것에 더 작은 보상이 있다면 누가 하겠는가? 특히 정형외과의 수술비는 시간당 수익이 외과의 40~80% 정도로 매우 낮다. 응급 수술을 요하는 경우 더욱 억울하다. 응급 수술을 요하는 외상이나 질환은 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대기를 해야 한다. 그러나 수가도 낮을 뿐 아니라 대기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다.위와 같은 이유로 수술을 포기하는 정형외과 의사들이 점차 늘고 있으며, 이외에도 의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생각하는 수술실 CCTV법 역시 한 몫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문제들은 보건 당국에서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으며, 또한 3차 상대 가치 개편에 반영도 돼있다(내과계 입원 가산료 폐지와 영상 및 검체 검사비용의 일부를 수술 등의 행위료로 전환: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에 지나지 않으나). 그러나 여러 차례 대한정형외과학회에서 의견 개진한 바와 같이 이정도 정책으로 수술 기피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상대 가치의 틀을 뛰어넘는 과감한 재정 투입 등의 정책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촉구하는 바이다.※칼럼은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전문의 취득 후 원하는 업무 형태 설문 결과
2023-08-07 05:00:00오피니언

병원들 임종말기 환자 대상 검사 장사…"의료비 상승 원인"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사망을 앞둔 임종기 환자에 대한 영상 및 검체 등 각종 검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의료비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이른바 '죽음의 의료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임종기 환자를 급성 질환으로 여기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인식 전환과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임종기 환자에 대한 검사 건수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30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사망 전 1주일 동안 임종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검사 건수 변화에 대한 분석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3.38.e98).현재 임종기 환자에 대한 의료비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다. 이른바 '죽음의 의료화'가 전 세계 의료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것.실제로 미국 등에서는 6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투입되는 비용이 전체 의료비 지출의 최대 50%에 달한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Med Care Res Rev 2011;68(4):387–420).또한 미국의 건강보험 중 하나인 메디케어 비용의 약 25%가 사망자에게 투입된다는 보고(Health Serv Res 2010;45(2):565–576)가 나오기도 했다.이로 인해 국내에서도 이러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나 분석은 없던 것이 사실.한림대 의과대학 김현아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표본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해 코호트 분석을 진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임종기 환자에게 얼마나 의료자원과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사망하지 1주일 전의 환자를 대상으로 얼마나 많은 검사가 이뤄졌는지를 추적했다.그 결과 이 기간 동안 데이터에서 663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은 암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뇌혈관 질환이 차지했다.사망하기 1주일전 즉 임종기에 시행된 검사를 조사하자 전체 검사 건수는 2006년 10.3회에서 2015년에는 16.6회로 1.6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추세는 시간이 지나며 기울기가 점점 더 커지는 모양새를 보였다.이러한 검사 증가는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60~74세 환자의 경우 2006년 10.2회에서 2015년 18.4회에 크게 늘었고 75세~84세는 11.1에서 17.6으로, 85세 이상은 8.42에서 14.5로 증가했다.2005년과 2016년 환자 1인당 검사 건수의 변화특히 이러한 추이는 상급종합병원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에서 85세 이상을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대에서 검사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양병원의 경우 오히려 같은 기간 동안 검사가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났다.검사 중에는 검체검사, 즉 진단검사 영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진단검사 건수가 2006 9.46건에서 2015년 15.57건으로 연 평균 7.39%씩 급증했던 것.영상의학적 검사는 2006년 0.86거네서 2015년 1.01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는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또한 사망 전 1주일간 10회 이상 검사를 받은 경우도 꾸준히 늘고 있었다. 2006년 40%에서 2015년에는 51.63%로 증가한 것. 하지만 이 또한 병원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이러한 경우가 크게 증가했지만 요양병원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연구진은 이러한 검사 폭증의 배경으로 건강보험 수가와 의사들의 방어적 태도를 꼽았다.현재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가 의사의 진료시간보다 검체 검사나 영상 검사에 대해 과대보상하고 있는 것이 이러한 불필요한 검사를 남발하는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것.또한 소송에 대한 두려움과 각종 검사의 효용성에 대한 가족들의 기대가 불필요한 검사를 진행시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연구 기간 동안 암환자를 비롯해 모든 사망 원인에 대해 고령자, 특히 임종기 환자에 대한 검사량이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며 "사망하기 1주일전 데이터라는 점에서 이러한 의료비의 증가는 사망 원인에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이어 "현재 임종기 환자에 대한 과도한 검사가 의료비를 크게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임종기 환자에 대한 급성기 의료 서비스를 줄이기 위한 인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3-03-31 05:30:00학술

하락이냐 재상승이냐…갈림길에 선 체외진단 기업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K-헬스케어를 이끌며 매출이 수백 퍼센트씩 급성장을 지속하던 국내 체외진단 기업들이 전 세계적인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갈림길에 서는 모습이다. 성장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우세했지만 변이종의 등장으로 4차 대유행 조짐이 나타나면서 재상승의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 일부 기업들은 아예 항체·항원 검사나 자가검사키트 등으로 다각화를 도모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백신 공급으로 주춤했던 체외진단 기업들…변이종으로 새 전기 1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씨젠과 랩지노믹스, 휴마시스 등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들이 4차 대유행을 맞아 재상승의 기회를 맞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4차 유행으로 잠시 주춤하던 체외진단 기업들의 실적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헬스의 선봉장으로 여겨지는 이들 기업들은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빠르게 코로나 분자 진단 키트를 개발해 보급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로 인해 대장주로 불리는 씨젠의 경우 2019년 224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2020년에는 6762억원으로 무려 300%나 성장하며 무서운 돌풍을 일으킨 것도 사실이다. 일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집계 결과 지난해 국내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생산 실적은 3조 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553%가 증가했다. 수출 실적 또한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623%나 증가한 4조 2천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의료기기 시장의 절반 이상(53.8%)를 차지했다. K-헬스의 대표 주자라고 불린 이유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들 기업들의 신화도 이제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등의 경우 이미 전 국민의 90% 이상이 백신을 접종했다는 점에서 더이상 Rt-PCR 등 분자 진단 키트의 수요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 것. 실제로 씨젠의 예를 들면 지난해 4분기 코로나와 관련한 매출이 3019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2243억원으로 성장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씨젠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코로나 분자 진단 키트 등 코로나와 관련한 부분이 80%에 달한다는 점에서 체외진단 기업 전반에 걸친 침체기를 우려하는 전망도 많았다. 그나마 씨젠은 인유두종 바이러스나 신종플루 등 호흡기 질환 키트의 매출이 버텨주지만 일부 체외진단 기업들은 아예 코로나에 전력투구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델타 변이 등 변이종이 전 세계를 휩쓸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면서 이들 기업들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적어도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까지는 여전히 그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새롭게 나오는 이유 중의 하나다. 3분기 컨센서스 재상승 조짐…보유금 통해 체질개선도 시도 대장주인 씨젠을 다시 살펴보면 이러한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상당수 기업들은 시류에 맞는 키트로 방향을 전환해가며 수출길을 여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성장세의 둔화를 넘어 하락세를 점칠 만한 실적이 나오기는 했지만 현재 2분기 실적의 경우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만 봐도 3518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접종이 가속화된다 해도 코로나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올해도 씨젠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0%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랩지노믹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분기에 잠시 주춤했던 수출 계약이 다시 폭발적으로 이어지며 2~3분기 호황을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랩지노믹스는 2분기에만 수출 계약을 통해 약 1370만회분의 분자 진단 키트를 해외로 보냈다. 코로나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도 무려 225%가 증가한 수치다. 랩지노믹스의 진단 키트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35분만에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이 변이종 확산과 더불어 폭발적인 수요를 일으킨 것.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이미 1370만회분 수출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 인도와 아랍에미리트로부터 또 700만회 분의 발주가 들어온 상황"이라며 "인도 등지에서 델타 변이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들 기업들이 바라보고 있는 곳은 역시 세계 시장이다. 국내 수요도 수요지만 이미 미국과 유럽 등지에 깃발을 꽂았다는 점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이어갈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자가검사키트 제조 기업인 휴마시스도 급격하게 수출 물량을 따내며 잠시 주춤했던 공장을 쉴새 없이 돌리고 있다. 휴마시스는 최근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웨덴, 덴마크 등에 잇따라 수출 계약을 맺으며 유럽 시장에서 매출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어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공급 계약을 맺으며 동남아시아 수출길도 열었다. 이달 말레이시아와의 계약 규모만 41억원으로 최근 동기 매출의 10%에 달하는 금액. 국내 매출도 마찬가지로 7월 판매량만 6월에 비해 이미 130%가 늘며 품절 사태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활용해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백신 공급으로 인해 1분기 분자진단키트 매출이 주춤한 것을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돌파 전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분자진단키트 판매에 집중하던 피씨엘이 대표적인 경우다. 피씨엘은 이달 신속항원검사 키트인 'PCL COVID19 Ag Rapid FIA'에 대해 유럽 인증(CE)을 받고 유럽 진출의 길을 열었다. 수젠텍 또한 마찬가지로 유럽 인증을 받은데 이어 이탈리아와 벨기에에서 신속항원검사키트에 대한 판매 허가를 마쳤다. 또한 나아가 스위스와 그리스에서도 같은 제품의 허가를 추진중이다. 미코바이오메드도 최근 분자진단키트에서 타액을 통한 진단키트 수출로 체질 개선을 시도중이다. 타액 검체를 통해 유전자 증폭을 시키는 방식으로 기타 전문인력 없이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키트를 주력으로 수출 길을 열고 있는 것. 미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타액을 통한 검체 검사 방식은 다른 여러 범용 PCR 검사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미 유럽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1-07-19 05:45:58의료기기·AI

코로나 전국민 무료접종…2월 전담병원 의료진부터 실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전국민 대상 코로나19 무료접종을 2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첫 대상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 종사자 4만9천명과 동시에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78만명으로 1분기내로 접종을 마무리한다. 또한 고위험 의료기관에 근무 중인 보건의료인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44만명에 대해서도 1~2분기까지 접종을 실시한다.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90만명과 65세이상 노인 850만명에 대해서도 2분기내로 접종을 마무리 짓고, 순차적으로 하반기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 전국민 백신…언제부터 누구에게 접종하나 분기별로 대상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첫 접종대상인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 종사자에는 감염병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 운영병원, 생활치료센터 의료진 및 종사자가 해당한다. 정부는 거점전담병원 11개소, 감염병전담병원 73개소, 중증환자치료병상 50개소, 생활치료센터 73개소 등에 근무 중인 의사, 간호사, 기타인력 등을 모두 합쳐 4만9천명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중앙·권역예방접종센터 내원접종과 병원 자체접종을 병행할 예정으로 수도권 소재 의료진들은 국내 첫 접종임을 고려해 국립중앙의료원(중앙감염병전문병원)에 마련한 중앙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할 예정이다. 의료진 접종 시작과 동시에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도 1분기 접종대상. 대상기관의 특성에 따라 자체접종하거나 찾아가는 접종을 병행할 예정이다. 가령 의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이나 정신의료기관의 폐쇄병동은 입원환자 및 종사자에 대해 병원이 자체접종을 실시하고, 노인요양시설은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 방문팀 또는 시설별로 계약된 의사가 직접 방문해 접종한다.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에서 근무 중인 보건의료인도 1분기 접종을 시작, 2분기까지 실시한다. 해당 의료기관 의사, 간호사 이외에도 119구급대, 역학조사, 검역요원(환자이송 등), 검체 검사 및 이송요원 등도 접종 대상에 해당한다. 정부는 상급종병, 종병 병원 1878개소에 약35만 2천명, 코로나 1차 대응요원 8만4천여명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중앙·권역접종센터를 포함해 약 21개 접종센터에 내원접종 및 병원별 자체접종을 병행, 접종 대상은 분산접종을 위해 사전에 접종 계획을 수립해 제출해야한다. 동네의원 이외 치과·한방병의원, 약국 근무 의료인 및 약사는 2분기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정부는 약38만4천명으로 추산 중이다. 이들은 의료기관에서 자체접종을 실시하거나 위탁의료기관에 내원해 접종하면 된다. 코로나 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도 2분기 접종 대상으로 이들은 위탁의료기관(약 1만개소)에 내원해 접종하거나 보건소 방문팀을 통해 방문 접종, 기관 자체접종이 가능하다. 65세이상 노인은 위탁의료기관이나 예방접종센터에 내원해 접종하고, 접종 가능시기에 질병청 혹은 보건소를 통해 위탁의료기관에 개별 방문해 접종하면 된다. 코로나 백신 접종, 과연 안전한가 질병청은 일단 식약처에서 별도의 전담심사팀이 3중 외부 전문가 자문절차를 거쳐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토해 허가하고 출하승인을 시행한다. 일차적으로 안전성, 유효성 검증 자문단에서 검토한 후 중앙약사심의위원회로 넘겨 한차례 더 검증을 거쳐 최종점검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구조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체계. 개별 백신 허가 전 코백스를 통해 조기에 도입하는 백신은 WHO 긴급사용 승인 현황을 참고하고 질병청, 식약처가 합동으로 전문가 자문을 거쳐 특례수입을 통해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코로나 백신은 제조사별로 보관과 유통조건이 다르고 백신별로 예방접종 장소도 다양해 민관군 합동으로 안전한 백신의 유통과 보관 체계를 마련한다. 특히 콜드체인 유지가 핵심인 백신의 배송과 보관의 전 과정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통합관제센터 구축으로 온도유지와 배송 위치 추적을 통해 실시간 관리한다. 백신수송에는 군 인력을 투입해 호송, 경계 등 지원 임무도 맡길 예정이다. 접종후 관리 및 부작용 피해 보상은?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을 예방하고자 예방접종 전 반드시 예진을 실시해 예방접종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마친 후에는 일정 시간(15~30분) 예방 접종기관에 머물면서 이상반응 발현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코로나 백신접종 부작용시 보상금 지급 프로세스. 특히 코로나 백신은 이례적으로 짧은 시간에 개발, 임상에 적용한 만큼 접종 이후로도 이상반응에 대한 신속한 인지와 대응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의료인 신고 이외에도 피접종자의 적극적인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중증 이상반응 발생시에는 (시·도 민간 합종 신속대응팀 및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을 통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판단할 예정이다. 만약 이상반응 중 역학조사 결과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되는 피해사례에 대해서는 '예방접종 피해 보상제도'에 따라 국가가 보상(치료비, 병간호비, 장애 및 사망 일시보상금 등)한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수칙을 준수해야한다"고 강조하며 "지금까지와 같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한편, 예방접종은 크게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으로 구분해 실시하며 예방접종센터(250곳)는 mRNA백신을, 위탁의료기관 1만곳은 바이러스 벡터백신을 각각 접종한다. 예방접종센터는 초저온 냉동고 설치, 예진과 이상반응 관찰, 동선 분리와 거리두기가 가능한 수준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지와 자가발전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두루 검토해 대형 실내체육관 혹은 대강당을 활용할 예정이다.
2021-01-28 14:17:17정책

코로나 장기화에 병원 종사자 우울증 심각 "환자 수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 대유행이 연말까지 이어지는 등 장기화되면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우울증이 심각한 단계에 이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울과 불안 척도가 중등 이상으로 치솟으며 정신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 심리 방역 등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내 첫 의료기관 종사자 우울 및 불안 척도 심층 조사 19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코로나 대유행 사태 이후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우울과 불안 척도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코로나 장기화로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우울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극심한 신체적 업무와 심리적 불안에 노출됐다는 점에서 이를 객관화된 수치로 분석해 얼마나 심각한지를 식별하기 위한 연구다. 이에 따라 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사공준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은 의료기관 종사자 1003명을 대상으로 환자 건강 설문지를 통해 우울증과 불안에 대한 위험 척도를 분석했다. 또한 이러한 결과를 연령과 성별, 학력과 직종, 결혼 여부, 취업 기간 등을 조정해 우울증에 대한 승산비(OR)를 도출했다. 코로나에 실제로 노출된 수준과 검사 유무, 사회적 거부 및 부정적 경험 등을 통해 정신건강 척도(PHQ-9)와 불안 장애 척도(GAD-7), 주관적 위험 점수(VAS)로 우울증 여부를 조사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PHQ-9는 0점에서 27점까지 평가되며 점수가 높을 수록 우울증이 깊다는 것을 의미하고 10점을 중증도 컷 오프로 본다. GAD-7은 0점에서 21점으로 구성되며 이 또한 10점 이상이면 중증도의 불안 상태로 평가한다. VAS는 위험을 느끼는 주관적 척도로 10점으로 구성된다. 분석 결과 이들의 상당수는 이미 우울증 환자와 유사한 수준까지 우울 및 불안감이 상승해 있었다. 조사 대상 중 15.2%만이 코로나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지만 대다수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었던 것이다. 간호사 직종이 우울감 가장 심각…검체 검사 의사도 상당 결과적으로 대상의 38%가 사회적 거부를 경험했더나 직업 때문에 사회에서 부정적인 시선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개인보호장비에 만족하는 가에 대해서는 44.4%만이 만족한다는 응답을 내놨다. 직종별로는 간호직들의 우울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직종에 따라서는 간호사들이 가장 우울과 불안에 노출돼 있었다. 직종별로 PHQ-9, GAD-7, VAS를 분석하자 시니어와 관리직 간호사가 PHQ-9이 평균 9.51, GAD-7이 평균 6.08로 가장 높았다. PHQ-9 척도를 보면 사실상 중증 환자 수준이다. 우울증과 불안을 느끼는 비율도 역시 이들 직종이 가장 높았다. 관리직 간호사의 경우 45.9%가 우울증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고 시니어 간호사들도 21.6%에 달했다. 이어서는 병원 행정직이 두번째로 심각한 우울 및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이들은 평균 PHq-9 척도가 8.95로 역시 상당한 중증도를 보였으며 주니어 간호사가 8.25, 약사가 7.75로 뒤를 이었다. 의사직은 오히려 인턴과 레지던트보다 교수 인력의 우울과 불안감이 높았다. 인턴과 레지던트들은 PHQ-9이 평균 4.94를 기록했지만 교수 인력은 6.97로 훨씬 더 중증도가 높았다. 우울증을 호소하는 비율도 시니어 간호사가 45.9%, 약사가 41.7%, 교수가 27%인데 반해 인턴과 레지던트는 14.7%에 불과했다. 업무별로는 역시 코로나 확진자를 직접 접촉하는 의료 부서에서 우울과 불안 척도가 눈에 띄게 높았다. 코로나 환진 병동에 근무중인 의료진의 평균 PHQ-9는 10.03으로 이미 중증 수준을 넘어서쓰며 우울증을 호소하는 비율도 46.9%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이어서는 드라이브 스루 등 코로나 검체 검사를 담당하는 의료진이 차지했다. 이들은 평균 PHQ-9가 8.15를 기록했으며 우울증을 호소하는 비율도 34.9%나 됐다. 노출 경로와 관련해서는 치료 과정에서 코로나 환자와 직접 접촉 한 의료인이 PHQ-9 10.18, GAD-7 5.58 및 VAS 8.31로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들을 승산비로 조정하면 역시 간호사 조직이 다른 직종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무려 3배나 높았다. 이어 행정직이 2.73배로 뒤를 이었으며 의료기사가 1.9배 순이었다. 이처럼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우울증과 불안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2014년 사회 심리 건강에 대한 대규모 조사에서 일반인의 경우 우울과 불안 위험이 높은 비율은 4.3%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의료기관 종사자들 경우 우울과 불안 위험이 높은 비율이 33%나 됐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실제로 코로나 관련 업무에 직접 관여하지 않은 직종조차도 일반인에 비해 심각할 정도로 우울증과 불안 수준이 더 높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코로나 노출에 대한 불안을 넘어 사회적 거부나 부정적 시선 등으로 인한 정서적 스트레스가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듯 낙인을 통한 심리적 고통을 장기화될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시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적극적인 심리 방역이 제공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0-10-20 05:45:56학술

소아환자 코로나 검사, 타액보다 분변 검사 신뢰도 높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소아환자의 코로나19 검사는 타액보다 분변 검사의 신뢰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한미선 교수(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이 소아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코속(비인두), 타액보다 분변에서 오랜 기간 많은 양으로 검출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 한미선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보라매병원에 입원한 18세 미만(생후 27일~16세로 평균나이 6.5세) 환자 12명(9명 경증, 3명 무증상)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대상인 소아환자 12명의 검사 결과 92%는 분변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났으며 타액에서는 73%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코속과 타액, 분변에서의 바이러스 검출량을 시기별로 측정해 비교분석했다. 분변에서는 경증과 무증상의 환자 모두에서 초기 바이러스 양이 가장 많았으며 2~3주 후에도 꾸준히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코속과 타액 검사에서의 바이러스 양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했다. 분변에서 채취한 검체 검사결과 초기 바이러스 양은 7.68 log10 copies/mL이었고, 장기간 많은 양을 유지했다. 샘플에서의 양성반응 비율은 전 기간에 80%를 넘었다. 반면, 코 속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확인한 초기 바이러스 양은 초기에 7.56 log10 copies/mL으로 정점을 기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치가 감소했다. 샘플에서의 양성반응 비율은 2주차 75%, 3주차 55%로 감소했다. 2주차와 3주차 두 시기 모두 분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양은 콧속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양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타액에서의 바이러스는 코 속 검사 결과보다 바이러스 소멸 속도가 빨랐는데, 타액에서 채취한 샘플 확인 결과 1주차에는 80%가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2주차 33%, 3주차 11%를 기록하며 급격히 감소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한미선 교수는 "코로나19 진단 시에는 코 속을 면봉으로 긁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활용되지만 소아환자의 경우 분변이 또 하나의 신뢰도 높은 진단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해당 연구에서 분변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전염력을 갖는지에 대한 내용은 확인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바이러스를 배양하지 않아 감염성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감염성이 바이러스 양과 연관성이 있고 분변과 타액에서도 바이러스가 배양된다는 기존 연구 결과들을 고려할 때 기저귀 교체시 손을 잘 씻고, 화장실에서도 적절한 위생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타액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므로 등교하는 학생들의 경우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논문 ‘Viral RNA Load in Mildly Symptomatic and Asymptomatic Children with COVID-19, Seoul’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신종감염병 저널인 EID(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실렸다.
2020-06-24 11:13:57학술

울산대병원, 코로나 전용 첨단검사 자동화장비 설치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울산대병원(병원장 정융기)은 16일 코로나19 전용 첨단 진단검사 자동화 장비를 추가로 설치하며 환자들에게 더 신속 정확한 검사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도입된 검사장비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장치'(Real Time PCR System)으로 병원은 환자로부터 채취한 검체를 통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부터 다양한 질환에 대한 검사 시간을 단축하고 검사 시 발생할 수 있는 오염률을 줄여 검사 정확도를 높이게 됐다. 울산대병원 첨단장비 이용한 진단검사 모습. RT-PCR 검사법은 고가의 장비와 정도관리가 필요한 실험실을 갖춰야 하고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검사자가 필요하다. 4시간 내로 확진 여부을 확인할 수 있으며 검사 정확도는 95% 정도다. 유전자 증폭 검사는 환자의 검체를 채취한 다음 객담이나 구인두 혹은 비인두 가검물을 채취한 다음 DNA/RNA를 정제한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특이 유전자들을 증폭하는 방식으로 감염 여부를 판별한다. 특히 기존에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외부기관으로 요청을 해야 하는 것을 울산대병원 자체적으로 검진이 가능해져 빠른 시간 내 환자의 확진판단 후 치료가 가능해졌다. 현재, 장비 도입 후 일 100여명 이상의 검체를 검사하며 신속히 결과를 통보 중이다. 울산대병원은 향후 코로나19 검사 외에도 NGS(Next Generation Sequence, 차세대염기서열분석), Leukemia mutation(백혈병 유전자 돌연변이) 기초 검사장비로 활용할 예정이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검체를 검사할 수 있는 진단검사 역량이 중요해졌다. 이번 진단 시스템 도입을 통해 검체 검사 효율성 향상 및 정확한 검사 결과 제공으로 24시간 신속 정확한 검사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0-06-16 15:28:49병·의원
현장

“외국인 코로나 환자들 생일축하하며 심리방역 챙겨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코로나19 숨은 영웅을 찾아서| 코로나19 확산지, 대구에만 영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에서도 의료현장 곳곳에는 숨은 영웅이 있었기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는 의료현장의 숨은 영웅을 찾아봤다. 상>코로나 시국에 빛난 구의사회의 단결력 하>생활치료센터 운영하는 중소병원의 저력 "You're negative. you can go home." 파주생활치료센터 조성윤 진료부장은 외국인 입소자에게 음성 판정 소식을 알렸다. 전화기 넘어 "오예" 탄성이 터지자 조 센터장도 덩달아 환하게 웃었다. 메디칼타임즈는 16일, 의료법인 인봉의료재단 뉴고려병원 의료진을 투입해 운영 중인 파주생활치료센터 현장을 직접 찾아가봤다.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공식 브리핑에서 의료기관과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던 곳이다. 조성윤 진료부장은 입소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통보하고 있다. 파주생활치료센터는 국내 입국한 외국인 중 코로나19 경증 혹은 무증상 환자를 전담하는 역할. 여기에 뉴고려병원이 맡아 운영하기로 하고 의사 7명, 간호사 4명 등 의료진이 교대로 24시간 근무 중이다. 기자가 찾아간 당일은 마침 음성 판정을 받은 입소자 2명에 퇴소자 1명까지 겹치면서 의료진들도 신이 난 표정이었다. 생활치료센터에서의 하루 이날 근무자는 조성윤 진료부장과 조효정, 이민재 간호사. 그는 오전 9시 출근해서 간호사들로부터 입소자 상태를 확인하고 직접 입소자들과 전화통화를 통해 상태를 확인했다. 파주생활치료센터 개소 초기에 입소한 외국인의 음성 판정 소식에 그도 들떴다. 입소자 건물은 입구가 둘로 나뉘어져 있다. 비감염지역으로 출입한 후 나올때는 오른쪽 출구로 나온다. 오전 11시, 입소자 검체채취 시간이다. 현재 입소자는 17명. 경증 환자이다보니 검사 결과도 재검사 통보를 받는 경우가 꽤 있고 양성 판정 일주일 단위로 재검사를 실시하다보니 매일 1~2명씩은 검체 검사를 실시한다. 조성윤 진료부장과 조효정, 이민재 간호사는 레벨D방호복으로 갈아입고 입소자 숙소로 이동해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검체채취를 진행했다. 입소자 건물 1층에서 레벨D방호복으로 갈아입는다. 방호복은 입을 때보다 벗을 때 더 오래걸린다. 뉴고려병원 의료진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면서 약 3천여명의 검사를 실시한 저력을 갖춘 만큼 검체채취에는 도가 텄다. 의료진이 입소자 숙소를 돌기 직전, 각자 발열체크한 내용을 방문앞에 기록지에 적어달라는 안내방송이 울려퍼진다. 입소자들은 매일 오전 정해진 시간에 발열을 체크해서 적어두면 투입된 의료진이 무전기로 중앙 관제탑에 있는 의료진에게 전달해주는 식이다. 의료진 3인 1조는 검체채취를 하고 환자 발열표를 확인한 후 무전기를 이용해 중앙 관제탑 의료진에게 전달한다. 내부에선 필기가 어려워 무전기로 소통한다. 입소자 검체채취 등 환자 상태 확인을 마치면 어느새 점심 식사시간이다. 방역당국에서 준비해준 도시락으로 삼시세끼를 해결하고 있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를 생활치료센터로 활용 중이다보니 인근에 이렇다할 마트도 없어 필요한 물건은 병원 관계자들이 챙겨온다. 오후에도 계속해서 환자들과 전화통화를 하며 검사결과를 통보하거나 상태를 살피는 일이 이어진다. 이곳에서도 양성 판정을 통보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 환자들의 한숨에 의료진도 마음이 무겁다. 마침 이날은 영국 국적의 입소자가 퇴소하는 날. 그는 간만에 마주하는 바깥 공기에 밝게 웃으며 "그동안 감사했어요"라는 인사를 남기고 떠났다. 의료진들은 마지막까지 혹시모를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고자 방에서 외부로 빠져나올 때까지 철저한 방역이 이어졌다. 퇴소자는 방에서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건물 현관까지 나와서 방호복을 벗었다. 건물 복도 등에 남아있을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퇴소자는 마지막 소독시설을 통과한 후에서야 가족과 만날 수 있었다. 퇴실할 때에는 혹시모를 바이러스를 차단하고자 출구를 구분하고 소독시설을 거쳐 퇴소한다. 조성윤 진료부장은 저녁 6시, 다음 근무자와 교대했다. 현재 뉴고려병원 의사 7명이 순환근무를 하며 입소자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간호사 4명은 센터 전담 의료진이지만 의사 7명은 병원에 외래, 병동 환자 진료를 중단할 순 없어 병원과 센터를 오가며 근무 중이다. 날이 어두워져도 생활치료센터 사무실 불은 켜져있다. 응급상황을 대비해 간호사 2명이 센터 사무실에 당직을 선다. 급히 만들어진 시설이라 이렇다할 당직 근무시설이 없다보니 의자를 이어붙여 간이침대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센터 내에서 당직 근무시 이렇다할 당직실이 없어 의사를 붙여서 간이침대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주말 당직에 집에 못가도 묵묵히 역할 다한다" 다음주면 생활치료센터 한달 째에 접어든다. 의사도 간호사도 지쳐갈만 하지만 이들은 "후회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조효정, 이민재 간호사는 생활치료센터 근무를 시작한 이후 고령의 부모님 감염이 염려스러워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3주째 센터와 숙소만 오가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일이 보람되단다. 조성윤 진료부장은 "사실 처음 지원자를 찾을 때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과장들에게 의사를 물었는데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해서 놀랐다"며 "주말 당직에 힘들 법도 하지만 누구하나 불평하는 의료진은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병원에서 지원 의사를 밝히는 의사가 더 있어 장기화 되면 추가로 의료진을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평소 농담을 주고받던 동료들이 달리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기화로 이어지면 쉽지 않은 일. 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입소자 심리방역까지 챙기는 의료진들 "happy birthday to you~" 뉴고려병원 의료진은 입소자의 생일을 챙기고 있다. 이민재 간호사의 아이디어로 처음 시도했는데 외국인 입소자의 반응이 좋아서 이후로도 이어가고 있다고. 무전기로 생일 축하 노래를 틀어주고 생일 케잌도 전달한다. 뜻밖에 생일 케잌까지 받아든 입소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일수밖에. 조성윤 진료부장은 "타국에서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을 받고 말도 안통하는 곳에 갇혀있다보니 심리상태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며 "심리방역의 일환인 셈"이라고 했다. 이민재 간호사는 입소자들과 메신저와 화상통화를 통해 그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하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 이밖에도 간호사들은 메신저를 이용해 수시로 불편한 점이 없는지 확인하고 영상통화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살핀다. 일부는 자국에서 코로나19 감염에 체계적인 관리를 받지 못하다가 타국인 한국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안도감을 느끼는 입소자도 있다. 조성윤 진료부장은 "파주생활치료센터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입소자의 심리방역까지 챙기는 데 한계가 있어 아쉽다"며 "신경정신과 전문의나 심리상담전문가 중 외국어에 능통한 이들의 자원봉사가 큰 도움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좌측부터 조효정 간호사, 조성윤 진료부장, 이민재 간호사. 현재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상당수 상급종합병원. 2차병원인 뉴고려병원은 왜 여기에 뛰어 들었을까. 현재 뉴고려병원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환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황. 환자 수가 전년대비 40%까지 급감하면서 3월달 기준 34억원의 적자의 감수해야한다. 닥터론 대출을 받고 있어 선지급 대상에서도 제외되면서 당장 직원 급여가 걱정이다. 그럼에도 뉴고려병원 측은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뉴고려병원 유인상 병원장은 "어느새 설립 49년을 맞이했다. 병원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정부에서 필요한 부분도 어느정도 솔선수범 해야한다는 생각에 나섰다"며 "지난 3월달 경영이 초토화되긴 했지만 생활치료센터는 우리가 해야할 역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020-04-17 05:45:57병·의원

대구 제이미주병원 직원 5명·환자 53명 등 58명 확진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대구 소재 제이미주병원에서 전일 대비 직원 포함 58명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달성군 소재 제이미주병원에서 전일 대비 격리 중이던 직원 5명과 환자 53명 등 총 5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현재까지 133명(종사자 6명, 환자 127명) 확진환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 브리핑 모습. 확진환자는 타 병원으로 전원 조치중이며, 입원환자 병실 재배치 등 추가 감염 차단 조치를 시행 중이다. 또한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 관련 전일 대비 10명이 추가 확진되어 지난 3월 25일부터 현재까지 23명 확진환자가 확인됐다. 전일 확인된 확진환자 2명이 금천구 소재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돼 해당 콜센터 전 직원 78명을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검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30일 0시 현재 해외유입 총 476명의 환자 현황은 중국 17명, 중국외 아시아 56명, 유럽 262명, 미주 139명, 아프리카 2명 그리고 검역단계 202명, 지역사회 16명 등이다. 내국인 436명과 외국인 40명이다. 질본은 30일 0시 현재 전날 0시 기준 78명의 확진환자가 추가 확인됐으며 총 누적 확진환자 수는 9661명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약 84.1%는 집단발생과 연관성을 확인했으며 기타 분류 중인 사례는 약 11.0%이다.
2020-03-30 14:40:09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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